[결혼 준비#7] 신혼여행 패키지 계약하기 (신부야여행가자)
결혼준비에 매일매일 손가락이 쉬지 않고 정보를 찾아댈 때 즈음 불연듯이 생각나는 그것.
어...? 그러고보니 신혼여행은 어떻게 되는 거지?
여행은 보통 일찍 준비할 수록 좋다던데.
그때부터 막연하게 우리 어디갈까? 글쎄~ 이런식으로만 흘러가던 대화를 내버려둘 수 없게 된다. 예랑이는 여행을 그다지 즐기지 않기 때문에 굳이 벌써부터 정해야되냐는 포지션이었다. 지금까지 정할 것도 많고 찾을 것도 많았는데 꼭 이렇게 바쁠 때 1년도 넘게 남은 신혼여행까지 신경 써야되나?
응, 그렇다. 신경써야 된다.
나중에 부킹이 다 차고 나면 가고 싶어도 못가는 곳이 생길 수도 있고 급하게 항공권을 잡을 때 리스크를 감당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가고 싶은 곳이 있어서 미리 찾아보거나 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주변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신기할 정도로 신혼여행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평소에 길게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갈 수 있는 상황이 많지 않아서인가, 추천지도 다양했다. 발리, 몰디브, 유럽, 칸쿤, 모리셔스, 하와이, 괌 등등 다 내노라하는 신혼여행의 성지들이다. 어딜 가든 신혼부부가 많은 곳은 기본타는 하기 때문에 몇가지 기준을 잡았다.
관광이냐 휴양이냐.
관광파인 나와 휴양파인 예랑이. 하지만 결혼 준비로 1년동안 고생했을 텐데 관광이 메인이 되면 쉬는 느낌이 안날 것 같아서 휴양을 선택했다.
이동시간이 12시간을 넘기지 않을 것.
나나 예랑이나 체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장거리 비행은 도착하기도 전에 지쳐버릴게 뻔했다. 이왕 쉬기로 한거 오고 갈때도 너무 힘들이지 않고 싶었다.
그런고로 경유도 탈락.
가격이 합리적인 선에서 좋은 환경을 즐길 수 있을 것.
심리적 마지노선은 사실 500만원 이하였으나 여러 견적을 알아보니 내가 원하는 좋은 환경에는 맞지 않는 견적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열린 마음으로 여러 견적을 받아보고 기준을 잡는 게 좋을 것 같다.
물가가 너무 비싸지 않을 것.
라고 따졌을 때 가장 잘 맞는 것이 발리였다. 괌은 이전에 다녀온 적이 있고 신혼여행 아니면 굳이 안갈 지역들을 가보는 게 좋다는 의견들이 많았는데 몰디브나 발리는 진짜 이 때 아니면 안갈 거 같은 느낌이 빡 들었기도 했다. 예랑이도 오케이 해주었고 신혼여행 패키지로 진행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정도 만으로도 거의 반은 결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처음 플래너 계약하며 생각했던 장점을 꺼내들 때가 되었다. 신부야에서 플래너 계약을 했기 때문에 신부야 여행가자 플랫폼과 바로 연결이 가능하다. 신혼여행 박람회나 개별로 각 업체에 견적을 받아 진행해도 됐지만 견적을 받아도 결국 가격만 보고 결정할 확률이 높았고, 보다 싸고 다양한 특전을 비교하기 보다는 여러 리조트에 대한 다양한 경우의 수를 보고 싶었기 때문에 결국 신부야에서만 견적을 받기로 했다. 다른 후기에서 알려주길 업체끼리의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은 편이라 특전 정도의 차이라고 한다.
신부야의 장점이라면 다른 사람들의 견적서를 볼 수 있다! 실시간으로 올라와서 다양한 견적서를 보기 좋아서 리조트를 확인하거나 크로스로 체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견적서들이 나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흔든 이유이기도 했다. 항공편은 직접 예약해도 되고 여행사에서 진행해도 된다.
사실 발리에 대해 찾아보며 가고 싶은 리조트가 있었다. 6박 8일 일정에 이 리조트에서만 3박을 묵고 싶다는 희망이었다. 이 희망은 가격을 왕창 올리는 주범이 되고야 만다. 보통 견적서에 3박 단위보다 2박 단위 숙박이 많은 이유가 2박 견적가랑 3박 견적가가 확 다른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렇게 여행사 담당자 분과의 숙소 월드컵을 거쳐
트라이브 2박
스미냑 모노로칼레 풀빌라 2박
따나롯 수리발리 오션뷰 풀빌라 2박
1인 230만원대 6박 8일 일정이 완성되었다. 역시나 예상보다 견적이 초과되었는데 이런 일이 계속 생기는 것보면 역시 타협이 안되는 자신만의 영역이 있나보다. 나중에 예산정리를 한번 해야겠다..😂